시카고, 미시간호수 수돗물로 캔 제품화•무료 배포
시카고 시가 미시간 호수 수돗물을 캔 음료 제품으로 만들어 내놓고 '식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미시간호수를 상수원으로 하는 고품질의 '시카고 식수'를 홍보하기 위해서"라고 시 당국은 밝혔다. 아울러 이번 주는 '전국 식수 주간’(National Drinking Water Week)이기도 하다. 시카고를 상징하는 모두 6가지 디자인의 16.9FL(500ml)짜리 캔에 수돗물을 담고 '시카그와'(Chicagwa)라는 이름을 붙였다. 디자인은 로컬 아티스트들이 맡았고 제조는 로컬 맥주업체가 한다. 캔 제작에는 모두 12만 달러가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은 "시카고는 미시간호수에 인접해 있어 깨끗하고 풍부한 식수를 공급받을 수 있다"며 "우리의 가장 소중한 자원인 미시간호수를 상기시키는 캠페인을 통해 '시카고의 물'을 기리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주민들이 고품질의 식수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요금 미납자들에게 수돗물 공급을 중단하던 시스템을 종료하고 물 접근성을 보호하기 위한 법안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시카그와 캔 물'은 올 여름 도시 전역에서 열리는 다양한 행사에 공급될 예정이며 동시에 '리얼 굿 스터프'(Real Good Stuff Co.), '위너스 서클'(Wiener's Circle), '매니스 카페테리아 앤드 델리카트슨'(Manny's Cafeteria and Delicatessen), ‘쿠마스 코너’(Kuma’s Corner) 등 업소에서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라고 시장실은 밝혔다. 하지만 일반 소매업소에서는 배포되지 않는다. 지난 2015년 표면화된 미시간주 플린트시의 수돗물 납 오염 사태를 계기로 식수 수질에 대한 우려가 전국적으로 확산한 바 있다. 당시 플린트시는 휴런호를 상수원으로 하는 디트로이트 수도국으로부터 물을 공급받다가 비용 절감을 위해 오염된 플린트강으로 상수원을 바꾸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그러나 아무리 상수원이 좋아도 수도관이 부식돼있으면 깨끗한 물을 공급받을 수가 없다. 2018년 시카고 트리뷴이 시카고 가정의 수돗물을 표본조사 한 결과 2797가구 중 70%에서 납이 검출됐고 30%는 납 농도가 연방식약청(FDA)의 병물 허용 한계인 5ppb(parts per billion)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환경청(EPA)은 수돗물의 납 농도를 15ppb 이하로 규제하고 있다. 시카고 공원의 수돗물은 오염 정도가 더 심해 일부 식수대 물의 납 농도는 75ppb와 50ppb에 달했다. 시카고 시는 2020년 시카고 일대 주택 소유주들이 노후된 납 수도관을 교체할 수 있도록 하는 보조금 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한 바 있다. 저소득층 주택 소유주들부터 납 수도관을 교체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성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시카고에만 약 40만 가정이 납 수도관을 통해 수돗물을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Nathan Park•Kevin Rho 기자•시카고=연합뉴스 김현미시간호수 시카고 시카고 식수 시카고 트리뷴 시카고 시장